쇠락 일로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표적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실적 좋은 매장 505개는 매각 형식을 통해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시어스는 지난 21일 파산 법원에 "새 소유주를 통해 운영을 지속하기 원하는 매장 505곳"의 목록을 제출했다고 시카고 언론이 보도했다.
시어스는 이들 505개 매장을 운영할 인수자를 찾는 한편, 청산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5일 전에 첫 인수 제안자가 나온다면 그 달 28일까지 추가 입찰을 받아 내년 1월 14일 경매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에드워드 램퍼트(56) 시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개인 소유의 헤지펀드 운용업체 'ESL 인베스트먼츠'(ESL Investments)가 앞서 시어스 우수 매장 일괄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어스 측 변호인이 지난달 법원 심리에서 'ESL 인베스트먼츠가 시어스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매니저 램퍼트는 2004년과 2005년 K마트와 시어스를 차례로 인수했고, 2013년부터 CEO직까지 겸임해왔고, 일각에서는'시어스 붕괴의 또 다른 축'으로 램퍼트를 지목하고 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세계 최초의 우편 주문 판매업체'로 시작된 시어스는 1925년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에 첫 매장을 열었다. 1974년에 시카고 도심에 세계 최고층 빌딩 '시어스타워'(현 윌리스타워·108층)를 올리는 등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최대 소매기업으로 한 시대를 구가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월마트, K마트에 이은 3위로 밀려났고, 2000년대에는 거대 온라인 쇼핑몰이 생겨나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시어스는 지난 1년여간 매장 폐쇄와 정리해고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연간 운영비용을 10억 달러 절감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 변화를 추진했으나 실효를 보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15일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지난주 법원에서 실적 좋은 매장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승인받았다.